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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by 160cm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조그만 화단을 잘 가꾸어 꽃이 가득 피게 하는 정도다.


그런데도, 보다 큰 무엇 앞에서는, 하지메가 한 말대로 나는 떠밀려갈 뿐이다.
이 한때조차, 언젠가는 또 눈물 겨운 추억이 된다.
그러니 더욱이 무슨 큰일을 할 수 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조그만 화단을 잘 가꾸어 꽃이 가득 피게 하는 정도다.
내 사상으로 세계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그저 태어나 죽을 때까지 기분 좋게, 하늘에 부끄럽지 않게,
돌과 나무 뒤에 깃들어 있는 정령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자신으로 있는 것.
이 세상이 빚어낸 아름다운 것을 올곧은 눈으로 쳐다보고,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일에는 물들지 않고 죽을 수 있도록 사는 것뿐이라는 것.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져 이 세상을 찾은 창조물이니까.
그리고, 하지메는 그렇게 어둡고 진실로 가득한 말을 하면서도 늘 맑은 눈빛이고,
보이는 것 전부와 정직하게 마주하는 듯이 보였다.
그 자세는 과거를 향한 나의 소심한 미련과는 달리, 지금 그야말로 눈앞에 있는 것을 보려는 강함을 느끼게 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바다의 뚜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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