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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by 160cm


7월 09일 월 일기장




어젯밤엔 건너편 대화 소리에 잠이 깨버려서 다시 잠들기가 힘들었다. 이해에 대한 기준은 물론 사람마다 그 차이가 있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누가 봐도 이 문제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내가 제일 바보 같다고 여기는 사람은 지나간 과거의 일을 물고 늘어지면서 후회하거나 속상해하는 짓을 반복하는 사람이다. 지금 와서 뭘 어쩌자고? 해결이 됐고 안 됐고를 떠나서도 이미 엎질러진 물을 도대체 어떤 식으로 주워 담으려고 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그 반대의 입장에서 볼 땐 이해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겠지. 난 선택도 포기도 빠른 편이라 이미 잃은 돈이나 쏟아진 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데 세상엔 그 돈이 어떤 돈인지 알기나 아냐며, 그 물이 담겨있던 컵이 어떤 컵이었는지 왜 그리 쉽게 물이 쏟아졌는지를 파고 따지려 드는 사람이 많다. 그런 관심을 떠나서도 최근 찰스의 말처럼 서로의 소리를 어쩔수 없이 공유해야 하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 

토요일엔 하루 걸음 수가 74걸음 밖에 되지 않았다. 침대 위에 누웠다가 화장실을 몇 번 들락날락한 정도의 걸음이 딱 74걸음 인듯. 좋아하는 영화를 몇 개월 만에 다시 찾아 보았다. 다신 볼 수 없는 얼굴을 화면으로 나마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건 신기하면서도 참 감사한 일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현재의 모습을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겨두려 하는거구나. 나도 내 지금의 모습을 누군가 잘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남겨준대도 부끄러워서 손사래 칠 나지만, 집에서 평소엔 관심도 없던 냉장고 앞 여러 개의 전단지 속 빼꼼 있는 사진들 중, 내가 웃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우연히 봤는데 새삼 행복해보였다. 나 요즘도 그렇게 웃고 있나? 여튼 오랜만에 본 그 영화 덕분에 좋아하는 음악들을 또 한 번 듣게 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그랬다. 토요일엔.

오늘 일긴데 너무 주말의 일기만 쓰는구나. 오늘은 일 끝나고 운동을 갈 거다. 근육통이 완전하게 사라졌으니! 운동 가기 전에 밥을 먹고 바로 가긴 그렇고, 간단하게 요기할 것들을 도시락처럼 싸서 다닐까 생각 중인데 과연 나는 도시락을 쌀 수 있을 것인가. 나도 아침잠이란 게 좀 없고 싶다! 부지런 떠는 재주가 생겨났으면 한다. 사람이 2n년을 한결같이 살았는데 그게 뭐 하루아침에 마음먹는다고 쉽게 생겨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내일 또 사무실 청소도 하는 날이니까 그래 6:30분에 일어나 보기로 하겠다.

아 요즘 책 너무 안 읽는다. 신용목 책은 반납은 했으나 사실 보는 둥 마는 둥 읽는 둥 마는 둥 했다. 뭐야 마오쩌둥이야 뭐야. 나는 읽다가 갑자기 눈에 글이 확 꽂히는 책이 좋은데 신용목 시인은 위대했으나 나에겐 잘 꽂히질 않았다... 반납해주신 분 또한 두세 번 정도 읽어야 좋았다고 하더라. 모임에선 이장욱의 시를 한 편 추천받아서 읽었고, 그건 좋았다. 동물원하면 수족관과 미술관 (심은하가 예쁜 탓이다.) 이 자연스레 따라 생각나는데, 나는 그 장소들을 언제나 환영. 올해 생일엔 수족관을 가야지 하고 잠깐 계획했다. 따라주길 바라! 
그보다 먼저 할 일은 이번 주 내로 서점에 들러 책 한 권은 사서 읽어야지. 읽고 싶은 거 많다면서 집가면 절대 안 읽는 이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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