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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by 160cm


오늘도 평화로운 노들포차 앨범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장님의 열린 마인드.



성남으로 이전한지 꽤 되었으나 여전히 노들포차란 상호를 고집하시는 사장님. 내가 준 달은 잘 있다.
연어회를 불과 이틀 전에 먹었지만 언제 연어를 먹었냐는 듯 맛있게 먹은 뒤 피자까지 먹었다. 무슨 도박 비슷한 게임도 했는데 다행히 손목은 날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게임 룰을 이해 못 한 나는 술 먹을 땐 그저 술만 먹고 싶은 바람뿐이다.


이수회관 앨범


 살아생전 샷.



영정 샷. 화가 날 땐 부디 회를 먹자구.


국허유마 앨범



드디어 왔습니다. 어제 밤에 행복해서 귀에 꼽고 잠.
 

혼자서 살아갈 힘을 가지는 거다.


"다들 이렇게 말하죠. 왜 맞으면서 도망치지 않느냐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어요. 그 집을 떠나 생활하는 것 자체를 상상도 할 수 없는 거죠. 집을 나간다는 개념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거예요. 보통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경제적으로 지배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비도 없는 사람이 많지요. 그러므로 집을 나갈 때는 다른 사람의 지시가 아니라, 스스로 집을 나가야 한다는 자각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에요."
 마치 자신의 경우를 말하는 것 같았다. 히키코모리? 왜 집을 나가지 않을까. 집에만 있어서 재미있을 것도 없는데. 세상은 그런 말을 한다. 그러나 집을 떠나서 생활하는 자신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 집 이외에서 생활하는 이미지를 가질 수 없으므로 히키코모리는 집에 틀어박힌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집을 나갈 리 없다.
/
"여자를 구하고 싶다는 욕망 자체가 가정폭력의 시발점이에요. 구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냥 폭력으로 이어집니다. 그건 상대를 대등한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등한 인간관계에는 구하고 싶다는 욕구가 존재할 수 없어요. 그녀가 불쌍하다. 그러므로 내가 구해주어야 한다. 내가 없으면 그녀는 불행하다. 내가 없으면 그녀는 살아갈 수 없다. 내가 있으므로 그녀는 살아갈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타인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욕구가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없으면 살아갈 수도 없는 주제에 태도가 왜 그래, 하는 식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에요. 남을 구하고 싶다는 욕구와 남을 지배하고 싶은 욕구는 똑같은 거예요. 그런 욕구를 가지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도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그런 사람은 상대를 구함으로써 자신도 구함을 받으려고 해요. 그렇지만 그 사람 자신은 마음 깊은 곳에서, 결코 자신은 구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에요. 자신이 구제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사고방식이 타인에 대한 의존으로 나타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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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키는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렸다. 때리지 말라고 말했을 때의 그 표정. 배고프니? 뭘 좀 만들어 줄까? 할 때의 그 얼굴. 잘해 봐, 하고 오늘 아침 현관까지 배웅해 주었을 때의 그 얼굴. 눈물이 흘러내렸다. 대답은 명백했다. 혼자서 살아갈 힘을 가지는 거다.

무라카미 류,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중

그 여자를 위해서 어디론가 마냥 달리고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여자의 눈이 깜빡거리며 내 눈을 빤히 응시했다. 비행기 안에서처럼, 비처녀(非妻女)를 감춰주느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는 나를 바라보던 첫날밤처럼. 그렇다, 이 여자가 저런 눈이 될 때마다 우리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곤 했던 것이다. 자.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갑자기 그 여자의 한쪽 콧구멍에서 검붉은 피가 한 줄기 흘러내렸다. 호주머니를 뒤졌으나 내 호주머니 속에 손수건 따위가 있을 리 없다.
"고개를 젖혀."
손을 가져가려 하자 그 여자의 음성이 쇳소리를 냈다.
"손대지 말아요."
방송극의 대사처럼 그것은 평범한 음색이 아니었다.
"잠깐 고개를 젖히고 있어."
 나는 약솜을 사기 위해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약방으로 달려갔다. 그 여자를 위해서 어디론가 마냥 달리고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달리고 있는 몸에 썩은 감정들이 달라붙을 자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약솜을 사가지고 왔을 때 그 여자는 없었다. 찢어진 통장의 종이 조각들만 마음의 쓰라린 파편으로서 땅바닥에 널려져 있었다. 나 역시 그 여자와의 완전무결한 몌별(袂別)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증오의 고통도 함께 찢겨져버린 것이다.

김승옥, 서울의 달빛 0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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